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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가 만큼 싫어한다고. 다리는 식사라도.? 때 그런기부(寄附)는 사전적으로 ‘자선 사업이나 공공사업을 돕기 위해 재물을 무상(無償)으로 내줌’을 뜻하는 말이다. 100년 전 신문에는 이렇게 조건 없이 다른 사람을 위해 자신의 재물을 내어주는 기사가 하루가 멀다 하고 나온다. 그중에서도 1925년 3월 18일 동아일보에 눈에 띄는 기사가 있다.
‘요사이 평양(平壤) 부인 재산가들 사이에는 자기의 분투(奮鬪·있는 힘을 다해) 노력하여 모은 재산을 일반에 유효(有效)하게 쓰고자 하던 바, 지난 3월 16일에 평양 이향리 24번지 김씨원(金氏元·68) 여사는 간도 동흥(東興)중학교로부터 평양에 기부 모집하러 나온 두 분에게, 동교(同校)에 기부금 2000원을 내겠다는 승낙을 하여 일반은 평양 부인계의 각성을 기뻐했다. 김 여사는 공익사업에 돈을 중도상환수수료란 낸 것이 이번뿐 아니라 평양 고아원에도 가옥과 토지로써 이미 1만여 원어치를 기증하여 고아원 설립의 수훈자(殊勳者·뛰어난 공을 세운 사람)인데, 김여사는 38세에 과부가 되어 여러 가지의 행상(行商)으로써 1만 수천 원에 달하는 오늘의 재산을 모은 것이라 한다. 양자(養子)는 있으나 그 밖에 친족이라고는 아무도 없으므로 세상을 떠나는 날에는 재산 전부를 지역농협학자금대출 공익사업에 바칠 결심이라고 한다.’
38세에 홀로 되어 30년간 행상을 하며 피땀 흘려 모은 재산을 고아원과 학교에 기부하고 죽을 때는 전 재산을 공익사업에 바칠 결심이라는 김씨원 여사의 뜻은 100년 후에도 울림이 크다. 이어 다음 날인 3월 19일 매일신보에도 ‘과부’의 기부 이야기가 실린다.
‘요사이 평양의 백선 신혼부부 디딤돌대출 행(白善行) 부인과 김씨원(金氏元) 부인을 위시하여 각처의 과부 부호가들이 소싯적부터 쓸쓸한 고독 생활을 해가며 피와 땀을 흘려 모은 재산을 육영 사업에 기부하는 아리따운 일이 뒤를 이어 나온다.
평남 순천군 읍내 이희신(李喜信) 씨의 모친 이원복(李元福)이란 부인은, 일찍이 여러 가지의 아름다운 일로 그곳에서 모범적 부인이라 하여 칭송이 미국직수입 자자하던 바, 당년 85세인 금년 1월 20일에 이 세상을 떠나가면서 자기가 소싯적부터 푼푼이 모아둔 돈 200원을 순천 읍내 사립 의영(義英)학교에 기부한다는 유언을 하였다.
이희신 씨는 그 모친의 유언을 따라 수일 전에 그 돈 200원을 의영학교에 기부하였으므로, 동교 교사와 생도 일동은 그 감격함을 이기지 못하는 중이라더라.’
대구은행 자소서 첨삭 ‘牛飮水成乳(우음수성유) 蛇飮水成毒(사음수성독)’이란 말이 있다. ‘소는 물을 마시고 젖을 만드나, 뱀은 물을 마시고 독(毒)을 만든다’는 말이다. 재물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사람을 죽이기도 하고 살리기도 하는 것이다. 재물이 개인의 소유가 아닌 세상의 공기(公器·공공의 물건)인 까닭이다.
19세기발전소 대표
※ 위 글은 당시 지면 내용을 오늘의 독자들이 이해할 수 있게 풀어서 옮기되, 일부 한자어와 문장의 옛 투를 살려서 100년 전 한국 교양인들과의 소통을 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