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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 산불이 27일로 일주일째 이어지며 피해면적 기준 역대 최악의 초대형 산불로 기록된 가운데, 조속한 진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매우 어려운 국면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역대 최장인 열흘간 지속된 2022년 3월 울진·삼척 산불을 넘어 장기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날 영남 지역에 내린 비는 그 양이 5㎜ 안팎에 불과했다. 발화지인 경북 의성, 경남 산청이 포함된 영남 지역 강수량은 대구·경북, 경남 서부 내륙이 5㎜ 미만, 울산·경남이 5㎜ 안팎이었다. “강수대가 내륙으로 유입되며 수증기량이 줄고, 또 산맥을 넘으면서 강수량이 줄어든 것”(공상민 기상청 예 저축은행 주부대출 보분석관)이다. 28일부터는 한반도 주변 기압계가 바뀌면서 따뜻한 서풍 대신 차고 건조한 북서풍이 불어온다. 기압차는 여전해 순간최대풍속이 초속 10~20m에 이른다. 동쪽 지역은 건조특보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다음주까지 비 예보도 없다. 전문가들은 “소량의 비라도 내린 직후 최대한 진화에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병두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재난환경연 한국신용불량자 구부장은 “비가 5㎜라도 와주면 줄기가 타는 ‘수관화’나 불똥이 나는 ‘비화’가 완화되고 빠른 진화도 가능한데 3㎜도 오지 않았다. 그래도 조금이라도 불의 강도가 약해지는 이때를 노려야 한다. 28일이 관건”이라고 했다. 채희문 강원대 교수(산림환경과학대)도 “28일부터 맑고 강한 바람이 불어와 진화가 한층 어려워진다. 강수를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 일시상환이란 했다. 주민들은 비를 뿌리지 않는 하늘을 원망했다. 경북 영양 주민인 우아무개(74)씨는 “비 소식이 있어 희망을 조금 가졌는데 한 방울도 안 내린다. 하늘이 무심하다”고 했다. 산청 산불 현장에서 만난 정영호(68)씨도 “비가 와야 할 곳은 안 오고, 오지 않아도 될 곳은 오는 상황이 답답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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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이 길어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지금까지 가장 길게 지속된 산불은 2022년 3월4일부터 13일까지 열흘간 이어진 울진·삼척 산불이었는데, 당시에도 지금처럼 가뭄과 강풍으로 불을 끄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험한 산지 지형 탓에 특수진화대 접근이 힘들었고, 울창한 소나무 군락이 많은 조건도 비슷했다. 산이 밀집돼 ‘연료 연속 모기지채권 성’이 보장되는 지형 조건도 같다. 그나마 당시엔 열흘째 비가 내리면서 겨우 불길이 잡혔지만, 이번엔 비 예보도 없다. 강호상 서울대 교수(그린바이오과학기술연구원)는 “초대형 산불은 지금까지 사람의 힘으로 끈 사례가 없다. 비가 오거나 더 이상 탈 게 없어야 끝난다. 장기간 이어지는 초대형 산불은 앞으로 무조건 많아질 것이고 인위적으로 막을 방법이 없다. 인명과 주요 시설을 우선 대피하는 식으로 대처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박기용 김규남 정봉비 기자 xen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