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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돈을 벌면 남을 돕고 살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20년째 자장면 무료 급식 봉사를 하는 정진태(69)씨.
지난해 12월 30일 '대구 수성구 지역을 사랑하는 봉사회'(지사봉) 사무실에서 만난 그는 "부모님 모시는 마음으로 봉사활동을 한다"고 했다.
중화요리 전문점을 운영하기도 한 정씨는 지금은 택시 기사를 하면서 자장면 무료 급식 봉사를 이어가고 있다. 봉사모임 지사봉의 회장도 맡고 있다.
지사봉은 20여명의 회원으로 구성된 민간 봉사단체다. 매주 2번 수성구 지산동 세각단공원에서 연말정산신용불량자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급식을 제공한다.
정씨는 무료 급식 봉사가 필요한 곳이 있으면 '자장면 트럭'을 타고 어디든 가서 직접 자장을 볶고 면을 삶는다.
"나눔 봉사가 인생이라 생각한다"는 그의 삶을 직접 들어봤다.
정진태 지사봉 회장 [촬 농협제2금융권 영 윤관식]
다음은 정 회장과 일문일답.
-- 봉사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나서는 소위 말하는 '잘나가는' 사람이었다. 돈도 좀 벌었고. 그런데 IMF 즈음해서 정신을 못 차렸다(망했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자장면을 하게 됐다. 그렇게 이혼무료상담 중화요리 집을 내고 장사를 하다 보니 남을 돕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생각보다 (돈이) 잘 안 벌렸지만 그래도 봉사는 해보자고 생각했다. 2005년부터 매월 둘째 주 화요일 가게 휴무 날 지역 어르신들을 초청해 자장면 나눔을 시작했다.
-- 봉사단체는 어떻게 만들게 됐나.
▲ 중국집을 운영하며 혼자 7년 가까이 봉 신용불량자대출가능한곳 사활동을 했다. 그런데 이게 어느샌가 힘에 부치더라. 그래도 그만둘 수 없었다. 내가 자장면을 만들면, 그걸 나눠 주는 일은 누군가 알아서 와서 도와주더라. 그렇게 봉사를 오래 하니 주변 사람들이 봉사를 같이해보자고 했다.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함께 '지산골을 사랑하는 봉사회'라는 단체를 만들게 됐다. 2012년 발대식을 하고, 지역사회복지관 자장밥 지원 원리금균등상환 계산 무료 급식과 지역 어르신 초청 자장면 나눔의 날 등 지역의 크고 작은 행사에 함께 참여했다. 처음 6명이었던 회원은 지금 20여명 정도로 늘어나 함께 활동하고 있다.
자장면 봉사 [정진태 지사봉 회장 제공.재판매 및 DB금지]
-- '지역을 사랑하는 봉사회'로 확대하게 된 계기는.
▲ 지산골을 사랑하는 봉사회로 수성구 지산·범물동에서 오래 봉사했다. 한 지역에서 오래 하다 보니 입소문도 나고, 다른 지역에서도 자장면 봉사를 부탁하더라. 그러던 와중에 2015년엔 몸이 좀 안 좋아서 운영하던 중국집을 그만두게 됐다. 그 후에는 봉사활동만 하며 서울도 다녀오고, 전라도도 다녀오고 했다. 그러다가 회원들과 상의해서 '누구든지 필요하면 전국을 대상으로 자장면 봉사를 다니자'는 생각으로 2018년부터 단체 이름을 바꾸게 됐다. 그때부터 자장면 배식을 요청하는 곳이 있으면 인건비 없이 재룟값만 받고 만들어 주고 있다. 그렇게 지금까지 봉사한 게 자장면값으로 따지면 7억~8억원 정도 된다. 한 그릇 한 그릇 쌓인 정성으로 큰 금액이 됐다. 회원 모두 자부심을 갖고 있다.
-- 지역에서 '자장면 아저씨'로 불린다고 들었다.
▲ 매주 두 번씩 자장면을 만들어 주니 그렇게 불릴 수밖에. 그런데 어르신들에게는 자장면 아저씨보다는 '큰 머슴'으로 통한다. 어르신들이 자장면 드시고 싶을 때, 도움 필요할 때 연락해주시더라. 부모님 모시는 생각으로, 어르신들 위해서 봉사했다. 그러다 보니 봉사가 살아가는 보람이 됐다. 살아가는 동안, 몸이 허락하는 데까지는 해보자고 생각하고 있다.
-- 민간 단체인데, 자장면을 만드는 재료비 등 봉사활동에 드는 비용은 어떻게 충당하나.
▲ 중국집을 그만두고 나서는 모아놓은 돈과 회원들의 후원을 받아 운영하다가, 계속 적자가 났다. 그래서 2017년부터 지금까지 택시 기사로 일하고 있다. 버는 돈은 적지만, 내가 봉사하고 싶을 때 할 수 있고, 비교적 시간을 자유롭게 쓸 수 있어 괜찮다.
자장면 급식차 [정진태 지사봉 회장 제공.재판매 및 DB금지]
-- 힘들었던 순간이 있었나.
▲ 코로나 사태 때 자장면 봉사를 아예 할 수가 없었다. 사람들이 모이면 안 되니까. 그래서 그때는 택시 기사로 일하며 코로나 확진 환자를 치료센터로 이송하는 봉사를 했다.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봉사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시기에 큰아들을 코로나로 잃었다. 남들은 봉사하고 복을 얻는다고 하는데, 나는 슬픔이 왔다. 그러고 나서도 봉사를 열심히 했다. 아들 잃은 슬픔을 잊기 위해서 열심히 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사람이 너무 편하면 잡념이 생기니까. 지금은 어느 정도 아픔을 잊었다.
-- 봉사하며 가장 기뻤던 순간은.
▲ 코로나 시기 바로 직전이다. 서울 영등포에서 노숙자들을 상대로 자장면 무료 급식 봉사를 하러 갔었는데, 식사를 마친 노숙인들이 급식차 뒤로 줄을 서서 그릇을 반납하며 "잘 먹었다", "감사하다" 이렇게 말해 준 것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그러고 나서 대구로 내려오니까 코로나로 난리가 나더라. 힘든 시기 전에 응원받은 거라, 기억이 많이 남는 것 같다.
-- 앞으로의 봉사 계획은.
▲ 봉사단체 일원으로서 계속 자장면 차를 몰며 봉사할 생각이다. 회원들도 많이 도와주고 있고. 그들이 열심히 해줘서 지사봉이라는 단체가 유지될 수 있었으니 사실 나보다는 회원들에게 공이 돌아가는 게 맞는다고 생각한다. 계속 봉사하다가 기회가 되면 자장면 무료 배식소를 만들고 싶다. 혼자 봉사하다가 좋은 사람들을 만나 봉사회를 꾸리고, 급식차도 몰고 있으니 언젠가는 무료 배식소도 만들 수 있지 않겠나. 그때까지 하던 대로 봉사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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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사봉은 20여명의 회원으로 구성된 민간 봉사단체다. 매주 2번 수성구 지산동 세각단공원에서 연말정산신용불량자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급식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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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힘들었던 순간이 있었나.
▲ 코로나 사태 때 자장면 봉사를 아예 할 수가 없었다. 사람들이 모이면 안 되니까. 그래서 그때는 택시 기사로 일하며 코로나 확진 환자를 치료센터로 이송하는 봉사를 했다.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봉사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시기에 큰아들을 코로나로 잃었다. 남들은 봉사하고 복을 얻는다고 하는데, 나는 슬픔이 왔다. 그러고 나서도 봉사를 열심히 했다. 아들 잃은 슬픔을 잊기 위해서 열심히 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사람이 너무 편하면 잡념이 생기니까. 지금은 어느 정도 아픔을 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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