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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은 ‘옛 것’, ‘오래된 것’으로 치부되곤 한다. 오랫동안 우리 삶 속에 스며들어 있던 무형유산 중 상당수가 설 자리를 잃어 가고 있는 것도 이러한 인식이 크게 자리한다.
5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도내 국가무형유산은 총 14개 종목에 기능보유자 14명(단체), 전승교육사 19명(단체)이 있다. 도 지정 무형유산으론 총 72개 종목에 41명의 보유자와 17곳의 보유 단체, 42명의 전승교육사가 활동 중이다. 도 무형유산 보유자의 평균 연령은 73세이며, 전 자동차담보추가대출 승교육사는 60세다.
상당수 무형유산은 ‘인간문화재’로 불리는 무형유산 보유자의 노령화와 전승세대의 무관심 등으로 맥이 끊길 처지에 놓였다.
실제 도 무형유산 가운데 보유자가 없는 종목은 7개(단체 제외)다. 머리카락처럼 가늘게 쪼갠 대나무를 엮어 갓의 디딤돌대출 거치 둥근 테 부분인 양태를 만드는 양태장은 지난 2020년 기술을 보유하고 있던 장인이 사망해 현재까지 보유자가 없다.
국가무형유산으로도 지정된 화각장은 9년째 도 무형유산 보유자가 공백이며 생칠장은 2022년 10월부터, 주물장과 조선장은 지난해 초 보유자가 별세한 이후로 보유자가 부재하다. 이 외에 상당수 중고차판매방법 의 무형유산은 배우려는 사람이 없어 언제 명맥이 끊길지 알 수 없다.
위태위태한 전통유산에, 현재 유행하지 않는 전통예술에, 자신의 모든 것을 건 MZ 무형유산 전승·이수자들이 있다. 빠름과 변화, 유행에 민감함 등이 MZ 세대를 나타내는 주요 특징으로 꼽히지만, 이들에게 전통은 자신들이 잘 가꿔 나갈 현 롯데카드 현금서비스 재의 이야기다.
우리의 정체성을 지킨다는 자부심과 자신만의 예술성으로 현대에 전통의 이야기를 불어넣는 청년 장인들을 만나본다. 첫 번째 ‘MZ 장인’은 줄타기 이수자 한산하씨다.
재건축규제완화
줄타기 이수자 한산하씨가 지난해 10월31일 남한산성역사문화관 개관식에서 줄타기를 선보이고 있다. 김보람기자
3m 높이의 허공, 줄광대가 아슬아슬하게 매달린 외줄에 발을 얹자 주위에서 탄성과 환호가 터져 나온다. 장구, 해금, 피리 등 삼현육각의 전통 음악이 시작되면서 줄광대는 줄 위를 걷고, 뛰고, 부채를 펼쳐 솟아가며 기예를 부린다. 줄 아래에서 흥을 돋우는 어릿광대의 재담이 더해지면 신명나는 ‘줄타기’ 공연이 완성된다.
허공이라는 걸 잊은 듯 하늘을 훨훨 나는 줄광대는 국가무형문화유산 줄타기의 이수자 한산하씨(21)다. 줄타기의 유일한 예능보유자 김대균씨의 제자 세 명 중 막내로, 국가무형유산의 명맥을 이어갈 MZ세대의 대표주자다.
한 씨는 초등학생이던 10세에 줄에 올라 4년 뒤 전수 장학생으로 지정되고, 19세에 시험을 거쳐 이수자가 됐다. 전통공연을 좋아하던 부모님 손에 이끌려, 수줍음을 이기기 위해 찾았던 ‘줄타기 보존회’. 그곳에서 줄타기의 매력에 빠져 스무살 인생의 절반을 줄을 타는 데 쏟았다.
그는 지난해 10월31일 남한산성역사문화관 개관식에서의 줄타기를 끝으로 군에 입대했다. 입대 전 마지막으로 선보인 무대를 마친 후 한 씨는 “어릴 때는 줄을 타는 게 마냥 좋았지만, 이제는 사명감이 생겨 줄을 놓을 수 없다”며 “줄타기가 전승 취약 종목이기 때문에 후대에도 전승되도록 계속 배우고 성장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줄타기 이수자 한산하씨가 지난해 10월31일 남한산성역사문화관 개관식에서 줄타기를 선보인 뒤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김보람기자
줄타기는 지난 2016년 ‘국가긴급보호무형유산’으로 지정됐다. 더 이상 이수자가 없어 전승 단절 위험이 큰 종목에 내려지는 조치다. 그러나 한 씨를 비롯해 젊은 이수자들이 배출되면서 2023년 다행히 긴급 보호 종목에서 해제됐다.
사라질 위험에 처했던 줄타기가 보존된 데는 한 씨와 같은 청년들의 피, 땀, 눈물, 노력이 있었다. 이들이 지난 10년간 매일같이 줄을 탄 결과다.
줄타기의 가장 기본은 ‘중심’이다. 시선은 줄을 지지하는 작수목 사이에, 명치는 틀어지지 않고 정면을 바라봐야 하는데 ‘균형’을 잡는 데만 수년이 걸린다. 그 이후에야 줄을 건너가보고, 줄 가운데서 무릎을 꿇고, 한 발씩 들어보고, 비상할 수 있다.
한 씨는 “고등학교 1학년 때 허공에서 몸을 비트는 ‘허공잽이’ 동작을 배우다 안 좋게 떨어지면서 트라우마로 남았다. 허공에서 하는 동작들이 겁이 났지만 이겨내고 1년 만에 동작을 성공했을 때 느꼈던 성취감이 정말 컸다”고 말했다.
이어 “줄타기는 좌절을 이겨내고 성취감을 얻는 과정의 반복”이라며 “체중을 조절해야 하고, 컨디션을 잘 유지해야 해 하고 싶고, 먹고 싶은 걸 억누른다. 또래 친구들처럼 여행도 가고 싶지만 꾸준히 줄을 타야 해 그것도 어렵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하지만 줄타기를 계승해 우리의 정체성을 지킨다는 자부심이 있다”며 “줄 위에 올랐을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웃어보였다.
줄타기 이수자 한산하씨가 중학교 시절 줄타기를 배우는 모습. 본인 제공
한씨의 목표는 신명나는 자신만의 줄판을 만드는 것이다. 줄타기의 가치를 보존하면서 다양한 현대예술과 결합해 새로운 방식의 줄타기를 시도하는 거다. 줄타기와 연극을 결합해 줄 위에서 연기를 선보이거나, 재즈나 밴드 등 다양한 음악에 줄을 타는 식이다.
한 씨는 “김대균 선생님께서 항상 ‘줄에 너만의 이야기를 실어야 한다’고 강조하신다”며 “대중적으로 줄타기를 더욱 친밀하게 만들고, 잘 전승되도록 열심히 익히고 노력해 좋은 ‘광대’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자연 기자 jjy84@kyeonggi.com 김보람 기자 kbr13@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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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도내 국가무형유산은 총 14개 종목에 기능보유자 14명(단체), 전승교육사 19명(단체)이 있다. 도 지정 무형유산으론 총 72개 종목에 41명의 보유자와 17곳의 보유 단체, 42명의 전승교육사가 활동 중이다. 도 무형유산 보유자의 평균 연령은 73세이며, 전 자동차담보추가대출 승교육사는 60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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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하지만 줄타기를 계승해 우리의 정체성을 지킨다는 자부심이 있다”며 “줄 위에 올랐을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웃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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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자연 기자 jjy84@kyeonggi.com 김보람 기자 kbr13@kyeonggi.com